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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좀 제대로 해보자!

최근 한국에서는 엑셀러레이터법이 통과가 되었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비즈니스는 2005년 Y-Combinator가 처음 포문을 열기시작하면서, 2010년들어 폭발적으로 그 수가 증가하였다. 현재 미국에는 대략 500여개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조차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비즈니스는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다. 상위 10% 수준의 업체들만 수익 실현을 할 뿐, 나머지는 좀비화 되거나, 손실을 보고 있거나, 조만간 폐업을 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들의 태동 배경을 보면, 1) 스타트업 유 경험자 그룹, 2) 스타트업 지원 기관 유 경험자 그룹, 3) 벤처캐피탈 유 경험자 그룹, 4) 스타트업 관련 미디어 분야 유 경험자 그룹, 5) IB 또는 PEF 유 경험자 그룹, 6) 부동산 디벨로퍼 그룹 등…매우 다양한 형태의 배경을 지니고 있다.

전 세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의 효시이자 현재도 가장 지배적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는 Y-Combinator는 2005년 Paul Graham, Jessica Livingston, Trevor Blackwell 그리고 Robert Morris 이상의 4명의 공동 창업자들이 첫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2008년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엑셀러레이터로 안착이 되었다.

이들 4명의 공동 창업자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사람은 Paul Graham(1964)이다. 그는 1996년 부터 여러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직/간접 참여하여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였다. Y-Combinator가 2005년 첫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니, 스타트업 경험을 10여년간 쌓고 이를 토대로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일을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많은 대중들은 Paul Graham이 컴퓨터과학 박사 라는 것 중심으로 알고 있지만, 그의 학부 전공은 의외로 ‘철학(philosophy)’이었다. 그는 코넬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에서 미술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10여년간 스타트업을 직접 해 보면서, ‘철학적 사고+예술적 상상+과학적 방법론’을 결합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Y-Combinator’였던 것이다.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중 Paul Graham과 같이 깊이 있는(철학이 있는) 사고와 구체적 방법론을 동시에 갖고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엑셀러레이터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절대 객관적이지 않음) 직접 경험해 본 한국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중 ‘카이트 창업가재단’의 ‘김철환 이사장(대표)’의 경우는 아마도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을 하는 공공부문의 기관과, 공공부문으로 부터 예산지원 또는 펀드를 유치하여 운영하는 민간 업체와, 일체의 공공부문 지원 없이 운영하는 순수 민간업체를 모두 조금씩 경험 해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

스타트업의 실제에 대한 바른 이해와 경험, 비즈니스의 태동과 성장에 대한 실제적 이해와 경험, 스타트업에 대한 다면적 이해관계에 대한 구체적 이해와 배려 등 ‘철학적이고 전문적 경험 기반’이 다소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

한 예로, ‘창조경제혁신센터’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공간에 최근 ‘메이커스 스페이스’ 설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이의 실제 사용실태를 파악 해 보면 거의 대부분이 ‘전시용 공간’이다.

           1김형도20151126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방문기사진10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메이커 스페이스

Bien-HechoScreen Shot 2016-07-05 at 3.39.41 PM 브루클린 메이커스 스페이스(사진자료 출처: “Make in Brooklyn”)

위의 사진을 통해서 전시용 공간과 실제적 공간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가 될 것이다.

 

공업계 고등학교 출신으로써, 전국 기능경기대회 정밀기계가공 분야 훈련생 출신으로써, 육군항공 헬리콥터 정비 하사관 출신으로써, 제조업에서 ‘기획-개발-영업/마케팅-재무-글로벌 비즈니스’ 전 영역을 직접 경험해 본 제조업 출신자로써, 한국의 메이커스 스페이스를 방문 해서 깜짝 놀랄만한 경험을 해 보았다.

공작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에 ‘윤활유 미끄럼 방지 대책’이 전혀 세워져 있지 않지 않는가! 밀링, 선반, NC, CNC 머신 등은 기계가공 중 윤활유를 계속 사용해야 하고, 이것이 기계장비 주변으로 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윤활유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경계구역의 설정과 바닥에 안전장치를 하는 것은 필수 이다.

전기용접 공간에 전원 공급 플러그가 바닥에 설치되어있지 않은가! 그것도 어떤 뚜껑이나 보호 장치 없이 말이다! 만약 전기 용접을 하는 중 혹여라도 그 플러그에 물이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가 합선이라도 일어나게 되면 해당 용접실 뿐 아니라 그 건물 전체가 날아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다. 다름아닌 그 용접실은 대형건물의 ‘지하’에 있는 것이다!

억대의 3D 프린터가 설치가 되어 있는 곳도 있다. 스타트업들의 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 스타트업들은 이곳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바로 그들의 제품 컨셉트나 도면이 장시간 소요되는 프린팅 과정에서 노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해당 공간은 개방형으로 되어 있고, 이를 위한 NDA 체결 같은 정보보호 대책도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다.

옐로우 모바일 같이, 실제 기업의 본질가치(intrinsic value)를 기반으로 기업의 가치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방법론(technical methods)로 기업가치를 만들어 승부를 보려는 ‘기술자들(technicians)’이 시장과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다.

 

무엇인가 잘못 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철학과 전문적 경험이 없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들이 정부차원에서 지니는 ‘막대한 자원공급’과 ‘전시용 효과’를 보려는 기대사항에 편승한데서 기초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순수 민간기능”은 거의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 더 정확히는 정부나 공공부문이 ‘독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 민간기능’이 태동할 빈틈이 없는 것이다.

[엔젤-스타트업 엑설레레이팅-VC] 투자의 3대 기능과, [대출-보증] 파이낸싱 및 신용공여 기능과, 인프라 제공 기능과, 마케팅 기능과, 기업가치 제고 기능과, 교육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관계된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정부와 공공부문이 모두 “갑”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열거하지 않더라도 누구나가 다 인지하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런 구조하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 태어나고 또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지금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의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실리콘밸리와 견줄 수준으로 급성장한 뉴욕의 경우, 이 많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등등… 중 뉴욕시 재정이 투입되는 곳은 ‘뉴욕시립대학교 기업가센터’ 단 한곳이다. 나머지 거의 모든 대부분의 영역은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시와 주 정부는 ‘행정력’을 뒷 받침 해 주는 기능과 역할을 감당한다.

그 생생한 현장이 바로 뉴욕에서 최근 가장 “핫” 하게 부상하는 브루클린 지역이다. 이곳의 과거 공장이나 창고를 스타트업 전진기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뉴욕시는 교통망, 행정규제, 공공인프라 등을 적극 챙기고 있고, 민간들이 이를 적극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브루클린 상공회의소가 중심이되고, 각 다양한 스타트업 그룹들이 브루클린 보로우(우리의 구청 보다 조금 상위 개념)와 뉴욕시에 이를 제안하면, 시정부는 이에 대해 즉시적으로 ‘실제화 또는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대안’으로 응답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오픈되어 ‘몇몇 꾼’들이 정부나 시의 정책 담당자들을 ‘꼬셔서’ 행하는 일련의 내용들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제안하고, 응답하는 과정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 되는 것은 다반사이다. 브루클린 다운타운 지역은 ‘WiFi Free’지역이다. 언제든 이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IMG_9316MakeItinBklyn©KMilford.056DSCF5785DSCF5124downloadCater-Cow-at-WeWork (사진자료 출처: “Make in Brooklyn”)

위 사진의 모든 활동들은 순수 민간에의해서 진행되는 사항이다. 따라서, 제반 프로그램에 ‘공짜는 없다!’, 그러기에 ‘돈 값을 한다!’ ‘돈 값’을 하지 못하면, 이는 바로 도태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관련 법이 이제 통과가 된 만큼, 정부나 공공부문 의존형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가 아닌, ‘시장형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가 생겨나고 또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업계 스스로가 변혁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정부도 기업생태계가 ‘대기업 동물원’에서 이제는 ‘정부 동물원’으로 변모해 가는 이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정책방향과 기조의 대폭적인 변혁이 필요하다.

이렇듯 정부 및 공공부문에 의존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이 되다 보니, 해외의 투자가들은 이런 공공 기반 배경을 지닌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는 투자관심 조차도 갖지 않고 있고, 또 실제 글로벌 마켓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스타트업도 이들을 통해 배출되는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제 시장으로, 또 민간으로 그 주도권을 이양하도록 하자!

정부, ‘그간 할 만큼 했다! 이제는 한발짝 뒤로 물러나 보자!’

2 thoughts on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좀 제대로 해보자! Leave a comment

  1. 안녕하세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는 동국대학교 교육방송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재희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사의 내용을 보니 저희가 제작하고 있는 영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인터뷰를 요청드리려고 이렇게 코멘트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제작하고 있는 영상은 ‘청년창업’에 관한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 청년창업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요. 그래서 저희는 이에 대해 해외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학교의 지원을 받아 실리콘 밸리, 앨리가 있는 미국으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미국 취재를 통해서 ‘미국청년창업이 활성화 될 수 있었던 힘’에 대해 ‘문화’와 ‘지원 및 교육’을 꼽아 총 2부의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지원 및 교육’ 부분에서 코워킹 스페이스(ex. Wework), 대학 교육(ex. 뉴욕대 Leslie Entrepreneurial Institute, 조지타운대 Entrepreneurship Initiative) 그리고 엑셀러레이터 (ex. ERA)를 제시하려고 하는데요.
    물론 한국 역시 대학에서 창업지원센터를 만들고 있고, 정부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미국과 비교해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청년창업활성화가 더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글들을 참고하던 중, 기자님의 기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좀 제대로 해보자!’를 읽게 되었고, 이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고 싶어서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기자님께서 쓰신 기사 내용을 중심으로 인터뷰해주신다면 청년들에게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가워요^^ 저는 동국대 이영달 교수 입니다.^^ 현재 뉴욕에 있고, 또 8월에는 런던과 파리로 이동을 할 예정이라 9월 개강을 해야 학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경험 잘 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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