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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대학생,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흙수저’ 대학생들께…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취업 > 공시(공무원 및 고시류) > 진학(국내) > 진학(해외) > 창업]의 순으로 학생들의 진로들이 방향을 잡는다.
취업과 공시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구체적으로 지원 서비스를 학교 차원에서 제공한다.
최근 창업의 경우도 전국적으로 ‘창업지원단’들이 만들어 지면서 적극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진학에 대해서는 일부 대학에서만 체계적으로 뒷받침을 하지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일체의 사항을 학생들에게 맡겨 두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교육부 자료를 기초로 ‘졸업 후 진로결정률’이라는 것을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취업률+진학률’인 것이다. 이를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와 결합해 보니, ‘U형 커브’가 만들어 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세로축을 졸업후 진로 결정률로 설정을 하고, 가로축을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으로 그래프를 만들어 본 것이다.

대학진학

KAIST와 POSTECH은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비율 보다 진학을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서울대가 30% 내외를 보이고 있고,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 7~8위권 이하로 가면 진학률이 10% 아래로 내려가는 흐름을 보인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KAIST와 POSTECH의 경우, 졸업한 선배들 대부분이 진학을 하니까, 졸업 후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는 진로가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경력대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나머지 대학에서는 재학생이나 졸업예정자 입장에서 ‘진학 한 사례’를 쉽게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좀 간단하게 표현하면, ‘진학 사례도 잘 없고, 또 잘 모른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학 중 학부 졸업 후 1년 이내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바로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대인 학교인 ‘예시바대학교(Yeshiva University)’이다. 2013년 US News and World Report 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89%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는 KAIST 와 POSTECH 보다 높은 비율이다.

얼마 전 예시바대학교의 부총장님과 대학원장님을 만나 그 이유를 질문 해 본적이 있다. 그 대답은 이렇다.

“유대인들은 사회생활에 있어 직업적으로 어떤 분야이건 ‘전문가’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시바대학교를 기준으로 본다면, 학부 교육은 Liberal Arts College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세계관 형성과 기초학문에 대한 깊이를 추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문가’라 함은, 스스로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이론이나 규칙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각자가 지닌 ‘세계관’과 결합하여 종국적으로 세상에 유익함이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데 대학원 과정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나는 조카들에게 진학과 유학을 적극 권면하고 있다. 또 나의 학생들 중에서도 진학과 유학을 권면 받은 학생들이 여러명 있다.

“대학원 나와도 취업도 잘 안되는데…”, “비싼 돈 내고 유학다녀와도 별 볼일 없던데…”
모두 ‘대학원을 어떻게 진학해야 하고, 유학생활을 어떻게 준비하고 또 보내야 하는지’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이다. 또한 ‘대학(학부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오는 것도 있다. ‘학부과정’을 마치고 ‘전문가’가 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학부과정’은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고, ‘전문적’이기 보다는 ‘범용적’이기 때문이다.

‘대학원 진학과 유학’은 ‘흙수저 대학생’들에게 ‘고시’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고시보다 더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변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멀리서 그 사례를 찾지 않고, 나 자신과 나의 조카들을 통해서 충분히 강조할 수 있다.

우선 효용성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 대학원 진학과 유학은 대부분 이런 배경에서 기초한다.

  1. 뚜렷한 목적 의식 없이 취업의 대체 수단으로 진학과 유학을 선택하는 경우
  2. 대학원에 가서도, 향후 나의 커리어를 어떻게 밟아야 할 지 불분명한 상태에서 ‘계속 고민만 하다가…’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받고 졸업하는 경우
  3. 유학을 가서, 현지 생활에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 친구들과 한국 음식 먹으며, 한국어만 쓰는… ‘무늬만 유학생활’을 하는 경우. 그래서 현지에서 취업이나 추가적인 진학을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 오는 경우

어떤가?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이 별 효용가치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의 사례를 꼼꼼히 복기해 보면 거의 위의 3가지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할 수 있다면…’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진학(가급적 유학)을 하길 원한다. 앞으로 변화되는 세상의 흐름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AI와 로봇시대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 ‘단순 반복적인 활동’은 사람에서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으로 급속도로 옮겨 간다. 이제 선진국을 중심으로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일’을 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흐름으로 급속도로 사회가 변모해 갈 것이다.
기업세계의 조직은 과거 산업화 시대의 조직과 같이 ‘무조건 대규모’인 조직이 아니라, ‘작지만 전문적인 조직’으로 급속도로 변화 될 것이다. ‘공유경제’, ‘아웃소싱’ 등이 보편화 되면서 기존 기업의 ‘총무부’와 같은 보편적 업무는 아웃소싱 되는 경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예시바대학교 부총장님이 언급한, ‘전문가’의 설명을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라 함은, 스스로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이론이나 규칙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각자가 지닌 ‘세계관’과 결합하여 종국적으로 세상에 유익함이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원 과정은 기본적으로 ‘연구와 실험 방법론’을 이해하고 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진학에 있어 가급적 국내가 아닌 해외유학을 추천하는 이유는, 여전히 국내의 대학원은 대학원 과정의 본원적 목적 보다는 ‘지도교수의 연구 및 활동 보조원’으로써 대학원생이 정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몇몇 소수의 대학원을 제외하고 많은 경우 대학원들의 학업이나 학문추구 분위기는 과연 ‘대학원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대학원 진학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유학이라니…

그래서, 학부생들을 위한 유학의 팁 몇가지를 소개 하고자 한다.

< 유학(진학)의 준비 >

  1. 학부과정 중 복수전공/부전공/연계전공 하면서 학부재학 기간을 늘리지 말라! 이 시간, 빨리 졸업하고, 자신이 정말 희망하는 분야에 대해 대학원 진학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2. 유학(진학) 준비는 대학교 1학년 때 부터 시작. 대학 1학년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해 내가 진학하고자 하는 국가와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몇년 후 이곳에 올 것 처럼 스스로 내재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학점관리와 어학관련 점수 취득을 1학년 때 부터 챙기고 준비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는 학부전공을 크게 고려치 않는다. 미국을 기준으로는 학점과 어학관련 점수(TOFEL, GRE, GMAT 등) 그리고 에세이와 추천서가 학생선발의 주요 내용들이다. 인터넷과 유투브 잘 찾아 보면, 굳이 학원 다니지 않고도 얼마든지 어학관련 내용을 준비할 수 있다.
  4. 학부 재학 중 내가 진학하고 싶은 분야의 교수님들과 자주 교류를 하라(가급적 2학년 때 부터). 그리고 이 교수님으로 부터 추천서를 받으라. 세부전공이 일치하는 교수님의 진정 어린 추천서는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는데 결정적으로 작용을 한다.
  5. 현재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나 유학생활을 마친 선배를 찾아 적극 교류하라. 단, 유학생활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고 있는 ‘방황자 선배’라 느껴지면 그 교류의 정도를 ‘그냥 아는 사이’ 정도로만 유지해라.
  6. LinkedIn에 가입하여, 해당 학교의 교수 및 대학원생들과 관계를 맺으라.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라. 프로페셔널 스쿨(메디컬 스쿨, 로 스쿨, 비즈니스 스쿨 등)을 제외하고 ‘일반대학원(Graduate Schools)’이라고 하는 곳은 대부분 교수가 기본적인 자격요건을 갖춘 지원자 중 선발하고 싶은 학생이 있으면 선발할 수 있다.
  7. 위와 같이 준비가 되었다면, 아이비리그 스쿨에 지원하는 것도 망설이지 말라. 특히 석사과정의 경우 아이비리그 대학원 진학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위와 같이 준비만 되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진학이 가능하다. ‘지방대 출신인데…’ 등 너무 스스로 자기비화를 할 필요 없다. 어짜피 해외에서는 그냥 ‘한국에 있는 대학’이다.
  8. 유학 대상 국가의 선택은 ‘미국’이 가장 무난하다. 미국의 대학원들은 학생 구성, 교수진 구성, 학술 교류 등 모든 것이 ‘인터내셔널’ 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언어’이다. 세계지식포럼의 발표 자료를 기초로 보면 전 세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20~25억명 정도 된다고 한다. 그 다음이 중국어와 힌디인데, 영어는 더 이상 영국과 미국의 언어가 아닌 것이다. 일본과 유럽에서 유학을 한 분들이 활동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이 바로 ‘언어의 제약성’에서 오는 사항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원생 생활을 하면서 교환학생, 단기 연수, 학술교류, 박사 후 과정 등으로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건 경험하고 또 활동할 수 있다.
  9. 특정 국가나 지역에 반드시 기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가급적 석사과정은 미국에서 하고, 박사과정을 해당 국가에 가서 하면 된다. 경쟁력이 크게 배가 된다.
  10. 미국을 기준으로 프로페셔널 스쿨(메디컬 스쿨, 로 스쿨, 비즈니스 스쿨 등)을 제외하고는 박사과정의 경우 학비에 대한 부담은 지니지 않아도 된다. Teaching Assistant 및 Research Assistant 역할을 하면서 가정생활 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개인 혼자 생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학부과정 재학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서 ‘혼자 몸’일 때 움직여야 경제적 부담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 유학(진학) 생활 >

  1. 명료하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현지의 학제와 네크워크에 녹아들어라! 한국에서도 학부생 교육을 하다보면, 해외에서 온 학생들이 제법 많다. 그 중 유독 중국학생들이 많은데, 많은 중국학생들이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항상 중국어를 쓰고, 중국 음식을 먹으며, 중국 친구들과만 교류를 한다. ‘유학 왜 왔는가?’
  2. 마찬가지로 한국의 학생들 역시 해외의 주요한 대학에 가 보면, ‘한국 커뮤니티’에 묶이거나 종속된 채 지내는 대학원생이 의외로 많다. 인지도가 높은 학교의 경우 한국 대학원생들이 제법 많이 재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사례로 들은 것 처럼 특정 대학들 중심으로 유학을 오다 보니, 한국에서 선후배 그리고 친구들이 미국 대학원에 와서도 같이 그 흐름이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이들과의 교류 중심으로 될 수 밖에 없다. 너무 과도하게 단절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3. 학교 학업만 하려고 하지 말고, 현지 사회와 문화 속으로 들어가 보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도교수와 학문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서로 ‘동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물론, 지도교수가 기본적인 인품과 인격은 되어야 한다.).

< 유학(진학) 생활 후 >

  1. 만약 석사과정을 했다고 한다면, 향후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도 있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기업이나 사회생활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향후 박사과정에 진학을 한다면, 이 경험은 매우 귀하게 쓰여질 것이다.
  2. 석사과정이건 박사과정이건 해외에서 대학원 생활을 마쳤다면,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에서 먼저 일자리를 찾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즉, 대학원 유학생활 시작 단계부터 이를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이다.
  3. 대학원 유학생활을 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유학생활의 가치를 대부분 희석케 하는 것이다.
  4. 학부과정의 경우 졸업 후 현지에서 일자리 찾는 것이 생각같이 쉽지 않지만, 대학원 과정의 경우 사전 준비를 충실히 했을 경우 현지에서 일자리 얻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특히 이공계 분야). 역설적으로 현지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일자리가 잘 구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대학원생활을 충실히 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5. 만약 이것도 제한적이라면, 제3국을 경험하는 것도 좋다. 20~30대 다양한 국가에서의 경험은 학문을 계속 하거나, 취업을 하거나, 비즈니스를 하거나…절대적으로 가치있는 경험이고, 경제적으로도 유익하다.

상기한 내용 전체는 한국에서 대학의 ‘학사과정’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내용이다.

‘경제적 부담’, 너무 고려치 마라! 내가 간절히 원하고 또 준비하면… 해결 방법이 생긴다. 특히 이공계 분야의 경우는 경제적 문제는 크게 고려 하지 않아도 된다. 독일의 경우 유학생도 학비에 대해서는 모두 부담이 없다. 북유럽과 네덜란드의 대학원생들에게는 생활 보조비도 지급해 준다. 독일과 북유럽 그리고 네덜란드 대학원 중 ‘영어’로 하는 과정들도 많다.

‘유학원 상담’ 받지 마시라!
열심히 구글링 하고, 유학원에 지급하는 비용, 시간, 에너지…내가 직접 현지 학교를 방문해 보는 것이 백번 유익하다!
유학원을 통해 대학원생을 모집하는 학교라면, 1) 대학원 과정이 비즈니스이거나, 2) 학교 수준이 그저 그렇거나… 이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기회가 제한적인 나라’이다. 또한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세상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가기 쉽지 않은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 하고 있다.

‘흙수저 대학생’들에게 ‘대학원 진학(가급적 유학)’은 ‘기회의 확장’과 ‘미래의 준비’ 차원에서 유용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학부과정 유학에 대해서는 효과적 측면과 그렇지 못한 측면이 양분하고 있다면, 대학원 과정 유학은 그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단, 사전에 미리 충실히 준비하고 또 제대로 대학원 생활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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