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들에게 대학진학과 관련하여 어떤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을까?

우리의 중고교 교육은 1) 창의성, 2) 혁신성, 3) 수월성, 4) 다양성 등 21세기 글로벌디지털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의 방향과는 동떨어져 있다.
한마디로 우리의 중고교 교육은 “대학입시”라는 불가변적 목적 하나에 모두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결국, ‘대학입시제도-대학교육-대학 후 사회진출’ 이 3가지가 동시에 미래지향적으로 변화되지 않고서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 전체를 혁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금 생각을 달리해서, 한국대학이 아닌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대학으로 진학을 한다면 좀 더 다른 방향제시 그리고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사회 진출과 활동의 반경을 대한민국 내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무대로 넓힐 수 있다면, 좀 더 미래지향적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대학교육의 현장에서 그리고 또 인재양성 정책적인 측면에서 활동을 해본 경험 그리고 관련 연구를 수행해본 배경에서 부모님과 중고교 그리고 대학생들께 대학 진학 및 이수와 관련하여 참고가 될만한 의견제시를 해보고자 한다. 무엇 보다, 현재 고교 1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1. 한국 대학 진학
비판과 논쟁의 여지를 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학교육 다운 교육”을 행하는 대학은 약 3백여개 이상의 대학 중 2-3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사관학교, 과학기술원 등 특수목적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고유한 교육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일반대학의 경우 5개, 많아야 10개 정도 대학만이 대학교육 고유의 목적성을 충실히 하고 있는 편이다.
즉, 현재 전체 대학 중 10% 정도만 유의미한 대학교육을 행하고 있지, 약 90%의 대학들은 냉정하게 평가 해보면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매몰원가”가 되는 교육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학생과 부모의 관점에서 대체안이 없어 참여하는 교육이지 다른 유효한 대안만 있으면 언제든 그 대안을 찾아 행동할 것이다.
2. 미국 대학 진학
이공계 분야라면 미국 대학 진학을 주저할 이유가 1도 없다. 국내 유수의 학사과정 교육을 이수 하더라도, 이공계 분야 연구개발 부문에서 활동하려면 대학원 진학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이공계 분야는 앞으로 국적과 국경이 무의미해 진다. 기술적 리더십과 패권 면에서 미국은 타 국가들 보다 월등히 그 수준을 높이 지니고 있다. 특수목적 대학, 주립대학 대표 캠퍼스 등 공립대학을 진학하면 학비 부담 면에서 좀 더 유연해질 수 있다. 졸업 후 STEM 학위 소지자들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현지 취업하는 부분에서도 여건이 좋은 편이다.
비 이공계 분야라면 경제적인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경제적 형편이 괜찮다면야 마찬가지로 미국대학을 진학하는게 좋고, 그렇지 못하다면 유럽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도 좋다.
3. 유럽 대학 진학
특히 독일은 유학생들에게도 학비를 받지 않고 또한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어 있어 경제적 문제로 유학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께는 대안적 방향이 될 수 있다.
독일의 대학들은 최근 영어강좌를 늘리고 있고, 유럽연합 역내 교과과정 이수가 가능한 관계로 유학생들의 경우 영어 강좌 이수가 가능한 네덜란드 등으로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 대학진학은 신입학으로 지원하기 보다, 한국에서 대학 1-2학년을 재학하고 입학하는 방식(준 편입학)을 취하는 것이 더욱 실효적이다.
전공 분야 역시 이공계열 및 예술계열이 보다 향후 진로에서 더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이나 북유럽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하면 취업면에서는 큰 어려움은 없다. 교육 전반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고, 산학협력 인프라가 좋아 기업들이 적극적인 채용을 하고,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기업들도 이들을 선호 한다.
4. 중국과 일본의 대학 진학
우리에서와 같이 상위 10% 이내의 대학들은 충분히 세계적인 대학교육을 행하고 있다.
유럽대학으로 진학하는것 처럼 신입학 보다는 한국대학에서 1-2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준 편입학’ 처럼 진학 하는 방식이 보다 실효적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영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 활동이 제약될 수 있다.
중국과 일본 내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만 일정한 수준으로 해서는 비약적 의미의 ‘외노자’ 신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기본적인 실력과 전문성의 축적 외에 “중국어+능숙한 영어”, “일본어+능숙한 영어” 기반을 갖춘다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단순 외노자 신분이 아닌 “핵심 국제인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5. 다시 한국 대학 진학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중고교생활을 하면, 역설적으로 한국에서는 대학교육을 제대로 하는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계적 학습’과 ‘스펙관리’를 해야 가능하다.
이때는 “대학 비진학 vs. 어쨌든 진학”, 이 2가지 옵션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
폴리텍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진학하여 특정 분야의 기능 및 기술을 익히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어떤 경우는 아예 학생 스스로 ‘대안대학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도 현실적인 문제로 한국대학을 진학해야만 한다면, 어느 대학이건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 전공을 선택하여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전공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이공계열의 경우, 졸업 후 취업 보다는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는게 더 유의미한 진로준비가 될 수 있다. 블라인드 채용등 일부 공공영역에서는 학벌/학력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내용들을 전개하지만, 사회활동 전체를 놓고 보면…ㅠㅠ
특히 이공계열의 경우 대학원 진학이 따라야 하는 관계로, 1학년 때 부터 이를 체계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미국-유럽-일본-중국 유수의 대학원에 진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후 사회 활동은 자연스럽게 국제적으로 행해질 수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고교 졸업 후 한국대학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하거나 역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의 축적이다. 그래야 유수의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고, 또한 대학원 졸업 후 진로도 국제적인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다.
6. 맺음 의견
“Stuck in the Middle”
경영전략에서 가장 좋지 못한 기업의 시장 지위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라고 이야기 한다.
빠르면 중2, 그리고 고교 1학년 정도를 임계 시점으로 해서, 학생이 우리나라 약 2-30개 대학(특수목적대학 포함)에 진학할 수 있는 기초 여건이 되지 않는 다면 굳이 소모적 입시 준비에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비용을 쏟아 부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학생이 지닌 잠재력을 찾고 또 이를 실현하며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향으로 진로 지도를 하는게 더 실효적이다. 또한 한국의 대학이 아닌 미국-유럽-중국-일본의 대학으로 진학 하는 대안을 고교 1학년 마치는 시점 부터 준비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 해보아야 한다. 한국만이 아닌, 세계의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 진다면, 우리 자녀들의 기회의 장은 현재 보다 수십배 커질 것이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진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