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스쿨'은 대학교육의 미래형 모델이 될 수 있을까? – 2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강조한 것 처럼, ‘미네르바 스쿨’은 대학교육 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이 역할론은 유의미하며, 대학교육 현장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네르바 스쿨’이 미국 대학교육 혁신의 ‘최적 대안모델’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니다.

우선, 간단하게 질문과 답을 해보면 이에 대한 기준을 잡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내 자녀가 미국 리버럴아츠칼리지 Top 10에 해당하는 학교로 부터 어드미션을 받았다. 이를 포기하고 미네르바스쿨로 진학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면 될듯 합니다.
미국의 학부모라면, 아마도 99%는 ‘미네르바 스쿨’을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의 ‘리버럴아츠칼리지’의 대안모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일반 종합대학과의 비교는 많은 무리가 따를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미국 리버럴아츠칼리지 중 Top 50 정도 수준에 해당하는 대학이라고 한다면, 1) 교육철학/페다고지/커리큘럼, 2) 교수진, 3) 교육 인프라, 4) 교육 비용 등 제반 사항에서 ‘미네르바 스쿨’ 보다 우수하다고 보여 집니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미국 리버럴아츠칼리지라면 이미 ‘미네르바 스쿨’에서 강조하는 1) 글로벌 몰입교육, 2) 인턴십, 교육과정은 이미 잘 수행을 하고 있고,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 역시 이미 수준있게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육은 지식의 함양에만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광범위한 사회화 과정도 함께 다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 진학 시, 일부 특수목적 대학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규모와 전통이 있는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사회화 과정 차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과 학제 그리고 개성을 지닌 동급생 그리고 선후배간 교류를 통해 형성되는 사회화 과정은 전문지식의 함양 못지 않게 대학교육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영역 입니다.

‘미네르바 스쿨’의 학사과정 연간 학생 수를 보면, 200명이 채 안되는 규모 입니다.
또한 78%가 비 미국 학생(국제학생) 입니다. 미국학생 비율은 22% 수준 입니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이미지: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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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미국 대표적 리버럴아츠칼리지 중 하나인 ‘앰허스트 칼리지’의 학생수는 연간 약 2천명 조금 모자랍니다. 그리고 국제학생 비중은 10%가 채 안되는 수준 입니다. 미국 리버럴아츠칼리지의 학생 구성은 대체로 이와 비슷 합니다.

따라서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학생들을 위한 대안적 대학교육과정이 아닌 국제학생들을 위한 미국의 학위 제공 소규모 기숙 대학교육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듯 합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 미국의 대학사회에서는 ‘미네르바 스쿨’을 인지하고 있는 교수나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버드 보다 더 입학이 어려운 미네르바 스쿨’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말입니다.

‘미네르바 스쿨’을 과소평가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교육의 혁신을 위한 탐색과 준비과정에서 균형적 접근법을 취하자는 것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소개 한 것 처럼,
미국의 대학교육과정(학사과정)은 크게 4가지로 구분 됩니다.
1. 리버럴 아츠 칼리지
2. 일반 종합 대학
3. 특수 목적 대학
4. 커뮤니티 칼리지
이들은 각각 그 목적을 분명히 달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리버럴아츠칼리지는 좀더 세분화 되어, 인문사회 중심/과학기술중심/문화예술중심으로 전공이 아닌 트랙을 만들고 있습니다.
3 영역 모두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대학에서는 최근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은 학제/전공 관련 없이 ‘필수 교과목’으로 다루어 집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이제는 필수적 요소로 다루고 있기 때문 입니다.

한국 대학교육 혁신의 방향은 다른 무엇 보다 다음의 2가지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1. 학교/교수 중심 대학교육에서 학생중심 대학교육으로…
2. 학생의 교육 수요와 목적별 세분화 된 ‘교육철학-교육자-교육체계와 과정-교육인프라-교육리더십’이 정합성을 이룰 수 있도록 실행관리

작금의 한국 대학교육은 위 2가지 핵심적 요소가 배제된 채 ‘철 지난 공급자 중심 사고관’이 지배하면서 국제적인 경쟁력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언론사를 중심으로 한 대학평가가 실제적인 대학교육의 모든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지 못합니다.
우수한 대학일 수록 언론사의 대학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각 대학은 대학 고유의 철학과 역할정체성을 지니고 있는게 정상인데,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종속되고 획일화 되는 비정상적 길을 가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 입니다.

한국의 대학교육에서 정말이지 중요한 것은,
“우리 대학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통해 개별 대학 고유의 역할 정체성을 찾아 가는 것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네르바 스쿨’은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지닌 글로벌 시티즌 양성’이라는 스스로의 역할 정체성을 분명히 지니고 있기에 참고할만한 혁신 사례 입니다.

국내에도 ‘미네르바 스쿨’ 못지 않은 사례가 있습니다.
포항에 소재한 ‘한동대학교’가 이에 해당 합니다.
최근에는 설립 초기에 비해 그 혁신의 정도가 다소 약화된 느낌입니다만, 한동대가 그간 행한 대학교육 혁신은 미네르바가 행한 것 보다 오히려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 합니다.

유행을 쫓는 부나방 처럼 대학교육 혁신을 살피기 보다,
‘존재론적 질문’과 ‘본질’을 회복하는 대학교육 혁신의 흐름이 만들어 지길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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