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의 이동: from a Plant to Entrepreneurship

최근 우리 경제와 사회에서 기존 질서가 무너지며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1. Born Digital + 글로벌 컨슈머

우리나라 기업 중 ‘네이버’의 시가총액(약 41조원)은 제조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포스코(약 17조원)’의 2배가 넘고, 2위 기업인 SK 하이닉스(약 62조원)의 약 66% 수준에 이른다.
‘카카오’와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은 25조원 내외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날짜에 따라 상대적 우위가 뒤바뀌고 있다.

글로벌로 시각을 넓혀 보면,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Zoom’이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업인 ‘SK 하이닉스’ 보다 시가총액이 더 크다($68.69B vs. $51.81B).
‘넷플릭스(약 $200B)’가 전 세계 자동차 제조 1위 기업인 ‘도요타 자동차(약 $209B)’와 비슷한 규모의 시가총액을 지닌다.
최초 설립 시 부터 디지털에 기반한 기업들의 시장가치 성장세가 대단하다.

태생적 디지털 기업(Born Digital Companies)은 자국내로 시장을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컨슈머들을 대상으로 직접 비즈니스를 펼친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상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 전통기업 및 내수기업 보다 더 클 수 밖에 없다.

디지털 기업의 경우, 전문적인 용어로 ‘도달 가능한 최대 규모의 시장(TAM, Total Addressable Market)’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지닌다.
이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며 자연스레 기업가치에 반영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아직 서비스를 본격화 하지 않은, ‘스포티파이’라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 있다.
스웨덴 기업인데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유럽과 북미 전 지역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데, 이의 시가총액은 약 430억불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1위 기업인 ‘카카오(음원 스트리밍 비즈니스는 일부분)’ 대비 2배 이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슈머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와 로컬 컨슈머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가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Born Digital + 글로벌 컨슈머’, 이 조합은 TAM 관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지닐 수 있는 모델이다.
이에 더해 B2B+C2C+B2G등의 비즈니스 경로 조합이 추가 되게 되면, ‘도달 가능한 최대 규모의 시장(TAM, Total Addressable Market)’의 크기는 극대화 된다.
바로 이 모델에 해당하는 기업이 ‘Microsoft’이다.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지위는 이를 실현해내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다.


2. 디지털과 데이터

철강 제품이 ‘산업의 쌀’이라 불리운다면, 디지털 시대와 산업에서는 ‘데이터’가 이와 같은 지위를 지닌다.

역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CRM(고객관계관리)’ 기업인 ‘세일즈포스(약 $169B)’는 ‘포스코’의 시총 보다 12배 이상의 수준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오면 당장 삼성전자를 이어 시가총액 2위 기업의 지위에 등극을 하게 된다.
‘세일즈포스’가 지니고 있는 경쟁력의 핵심원천은 바로 ‘데이터’ 이다.
디지털 시대와 산업에서는 ‘데이터’가 핵심중의 핵심 이다.


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ization –> Digitalization –> Digital Transformation’ 용어의 진화와 같이 지금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매우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는 기술 보다 사람에 대한 내용들이 더 많이 강조 된다.

보다 쉽게 개념정의 해보자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사람에게 더욱 유익이 되도록 비즈니스를 변환 시키는 것’이라고 그 방향을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정의에 가장 충실한 사례 중 하나가 바로 ‘테슬라’ 이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이 아닌, ‘디지털 자동차’를 제조 공급한다고 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본질을 보다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테슬라의 자동차는 단순히 구동체계를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에서 전기 모터로 바꾸어 준 것이 아니라, 자동차, 더 나아가 모빌리티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 및 반영함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게 이동성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4. 상상력 + 퓨처라이징 =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퓨처라이징(Futurizing)’은 미래의 시점을 기준으로 구체화된 가상의 모습(목표)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 시키위해 현재의 시점에서 단계적으로 무엇을 실행 해나갈 것인지를 챙겨나가는 혁신 방법론 이다.
귀납적 접근법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귀납적 접근법이 현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 과거의 원인 인자와 과정을 쫓는 것이라면, ‘퓨처라이징’은 ‘미래의 모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퓨처라이징’을 대변하는 대표적 기업가라 할 수 있다.
또한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또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도 같은 맥락의 기업가이다.
이들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키워나가는 방식이 바로 ‘퓨처라이징’이다.

이들은 특정 기술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래의 시점에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할지를 먼저 상상하고 이를 매우 구체화 시킨다. 그리고 그 상상의 모습(목표)을 실체화 시키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 어떤 기술-자원-사람 등이 필요한지를 찾고 이를 조합함으로써 상상속의 모습들을 하나 둘씩 현실화 시켜나가게 된다.
‘퓨처라이징’은 ‘미래를 현실화 시키는 방법론’으로 간략히 요약 할 수 있다.

‘퓨처라이징’의 근저에는 창의력을 넘어서는 ‘상상력’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관심들은 많이 가져 보았지만, ‘상상력’을 갖고 또 키우기 위한 관심과 노력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

꿈만 꾸는 사람을 우리는 ‘몽상가’라 한다.
그리고 꿈을 꾸고 이를 현실화 시키는 사람을 ‘기업가(entrepreneurs)’라 한다.
기업가의 기초에는 ‘상상력 + 퓨처라이징’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이다.

기존 제조설비(plant)가 마켓 파워를 가지는 중요한 원천이라면, 이제는 꿈을 꾸고 이를 현실화 시켜나가는 기업가정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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