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틈새 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기회 삼아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005년 ‘Y Combinator’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모델을 처음 소개하고 나서 부터 스타트업을 전개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이제는 일상생활이나, 업무 중 발견한 우연한 기회를 가지고 스타트업을 행하는 전통적인 전개방식에 추가하여, 미래의 성장 시장을 사전에 충분히 살펴보고, 이를 기회의 대상으로 삼아 스타트업을 행하는 “기획형 스타트업” 사례가 보편화 되는 흐름이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한 “기획형 스타트업”은 아주 빠르게는 5년 그리고 10년 정도의 시간 내에 IPO(기업공개)로 가면서 단숨에 기존 시장 지배자의 지위를 흔들면서 새로운 “대세 플레이어”로 자리 잡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이런 맥락에서 소개할 수 있는 사례로 “토스(Toss)”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시선을 미국으로 돌려, 가장 전형적인 “기획형 스타트업”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Chewy, Inc.”, 국내에도 ‘반려동물의 아마존’으로 일정부분 소개가 되었다.

동원그룹에서는 이 회사를 벤치마킹하여 유사 비즈니스를 출시 했다는 내용도 소개 되고 있다.

“Chewy, Inc.”는 2011년 설립하였고, 2019년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현재 시가총액 $18.86B(약 23조원, 2020년 7월 6일 기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점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21조7천억원이니, “기획형 스타트업”의 효과성이 주목 받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

“Chewy, Inc.”가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공동창업자인 Ryan Cohen와 Michael Day는 처음 부터 ‘반려동물계의 아마존(전체적인 기업전략)’, ‘반려동물계의 홀푸드마켓(MD 전략)’을 지향하며, 아마존, 홀푸드마켓, 펫스마트, 웨이페어 등의 벤치마크모델 기업에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확보하여 비즈니스를 시작하였다.

2014년 펜실베니아주에 4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신선식품 배달과 같은 수준의 공급망 흐름을 갖추었다.

2016년 4억 2천만불 정도의 매출액은 2019년 35억불(약 4조2천억원)로 해당 기간 연평균 100% 이상의 성장흐름을 보였다.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매출이 더욱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영업손실 규모도 5% 수준으로 낮추면서 2021년 정도 부터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발생하는 구조로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 설립된 국내 ‘쿠팡’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Chewy, Inc.’ 보다 매출액은 크지만, 영업손실율이 2배 이상 커서(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7조1천530억원, 영업손실 7천205억원, 영업손실율 10%) 기업공개가 시기적으로도 더 늦어지고 또 그 가치 역시 더 높게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Chewy, Inc.’, 그리고 국내의 ‘토스’의 경우와 같이, 이제는 우리의 스타트업도 처음부터 크게 생각하고 시작하는 접근법을 보다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도 미국과 같은 ‘벤처캐피털’ 그리고 ‘기업 벤처캐피털(CVC)’들이 자리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이를 좀 더 달리보면, 처음 부터 크게 생각하고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은 굳이 국내 자본에만 의존할 필요도 없다.

최근 국내의 스마트한 스타트업팀들 그리고 대규모 초기 자본이 필요한 바이오-제약 그리고 의료분야 등의 경우는 미국이나 싱가포르 그리고 일본 등지의 자금원을 찾고 만나기 위한 노력들을 활발히 펼친다.

이는 단지 자본조달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적-물적 네트워크의 확장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의 또 한측면에서는 국내의 벤처캐피털 등이 운용 자금의 규모 확대 및 비즈니스 개발 방법론 등에도 보다 전문성이 배가 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어쨌든 2020년대의 스타트업은, 20세기와 같이 창고나 차고에서 시작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형 연예 기획사의 경우와 같이 “기획형 스타트업”도 새로운 한 주류의 흐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처음 부터 크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