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전에도 이와 관련하여 글을 쓴적이 있다.
최근 미국의 아이비리그 스쿨에도 우리의 “평생교육단과대학(또는 학부)”이 생기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의 “School of General Studies”
펜실베니아대학교(유펜)의 “College of Liberal & Professional Studies”
등은 이미 꽤 오래전에 생긴 “평생교육단과대학”이다.
최근 브라운대학교도 이 흐름에 동참하여 “School of Professional Studies”를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다만, 메인 캠퍼스의 위치가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와 같이 도심에 기반하지 않은 관계로 온라인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위 대학들과 같이 ‘단과대학’ 수준과 규모는 아니지만,
하버드대학교도 “Division of Continuing Education”을 설립하여 운영한지 꽤 되었다.
하버드 평생교육학부에서는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학사과정의 경우, 30세 이상 산업 유경력자를 대상으로, 수학능력시험 점수제출 등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선발한다.
미국의 최고명문 대학이라고 하는 ‘아이비스쿨’에서 평생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그 기저에는 크게 2가지 흐름이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계속교육의 기회제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2가지 현상은 이들 대학이 대학의 존재론적 이유를 표면에 내세우고 평생교육과정을 더 확대운영하도록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첫째는, 우수한 고교과정 졸업자들의 선취업 후진학 흐름의 확산이다.
최근 미국의 우수한 고교과정(주로 4년제 또는 6년제 고교과정)은 대학에 준하는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자유교양대학(Liberal Arts Colleges)의 학사 시스템과 유사한 수준의 교육과정을 채택 및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우수 고교들은 명문대학들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해당 대학의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을 또한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마친 고교 졸업생들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혁신기업에 바로 취업을 한다. 이들 기업은 이미 취업전형에서 대학 졸업장(학사학위)을 더 이상 요구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기업에서 먼저 경험후에 자신의 필요에 따라 대학과정을 이수하기도 하고, 또 일부는 ‘고졸’로도 사회생활을 탁월하게 해나간다.
특히 디지털, IT 부문 영역에서 학력과 학벌은 크게 고려 되지 않는다.
둘째는, 혁신적인 인재들의 높은 대학과정 중퇴율이다.
하버드대는 이미 여러 유명 중퇴자를 배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모두 하버드대 중퇴자 이다. 이 외에도 기업세계에서, 특히 혁신 기업 영역에서는 대학 중퇴자들이 오히려 대세가 되는 영역도 꽤나 많다.물론, 바이오, 제약 등의 경우는 오히려 박사학위 소지자가 대세 창업자들이다.
결국 우수하고 또한 혁신적인 인재일 수록 대학이라는 배경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에 준하는 수준의 고교 교육과정, 그리고 혁신적인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항이다.
우리의 “선취업-후진학” 시스템을 미국의 경우와 맞물려 비교 해보면, 왜 우리가 안되는지 쉽게 파악 될 것이다.
우리의 과학고, 영재고, 일부 외고 및 자사고 등도 미국의 우수한 고교과정 못지 않게 좋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물론 객관적 비교를 해보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그러나, 이들 우수한 고교졸업 인재들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이나 창업을 하는 경우는 그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우리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도 교육과정을 보다 혁신할 필요가 있다.
이들을 ‘산업기능요원’으로 미리 그 수준과 활동의 범주를 못박을 필요가 없다. 특성화 및 마이스터고도 좀더 다원화 하여, 이 시스템의 졸업자들도 훗날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인재가 될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의 경로를 항상 열어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게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 인재 채용 및 활용의 기준과 방법 모두를 좀 바꾸어 보면 어떨까?
사람의 잠재성 그리고 역량이라는 것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우리 기업들이 유망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선행연구와 투자를 하는것 처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일찍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좀 갖추어 보면 어떨까? 이게 훨씬 ‘수지타산이 맞는 장사’ 일텐데 말이다.
은행들도 과거 처럼, ‘고졸 행원’이 대세가 되도록 해보면 어떨까? 인력 효율성과 생산성이 현재 보다 현저하게 좋아질 수 있을것 같다. 내부에 인재개발 시스템만 잘 운용된다면 말이다.
어쨋든 미국의 이런 흐름의 변화는 머지않아 한국에도 형성되리라 예상된다.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대졸 선수 = 기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선수’라는 등식이 성립 된지 꽤 되었다.
이정후, 강백호…약관의 나이지만 이미 기라성 같은 입지를 지닌 프로야구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어대세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평생교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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