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 출처: Ulises Gascon
Simon Sinek(1973), ‘Start with WHY’의 저자이자, TED 강연 중 최고의 명강연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사상가’이자, ‘강연자’이다.
그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은, ‘Why(왜; 목적; 사명)’이 ‘How(어떻게; 수단; 과정; 원칙)’나 ‘What(무엇; 결과물; 실행)’을 이끌게 하라는 것이다. 만약 마틴 루터킹이 ‘I have a plan,…’으로 그의 대중 연설을 이끌었다면 그 누구도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 그의 연설을 듣기위해 미국 전역에서 각자 자기 비용을 들여 워싱턴 DC로 오지 않았을 것임을 강조한다. 마틴 루터 킹은,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연설 즉, ‘왜 미국의 정치와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하는지 그 목적과 신념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Simon Sinek은 어떻게 이런 통찰력을 얻었을까? 그가 발견한 ‘The Golden Circle(Why-How-What)’을 발견하게 된 근저는 무엇일까?
이를 위해 그의 삶의 궤적을 쫓아보니,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와 유사한 배경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그는 영국 잉글랜드의 윔블던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성장하였다. 그 이후 다시 런던으로 돌아 왔다가 홍콩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미국 뉴저지주에 자리를 잡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문화 인류학 전공으로 학부과정을 마치고, 런던시립대학교 로스쿨에 진학을 했다가 광고분야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로스쿨을 중퇴하고 광고업계에서 활동을 하였다.
이런 이력 및 경력과 그의 골든 서클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특별히 발견되는 특징은 없다. 문화 인류학을 전공했으니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가 다를 것이고, 법률 분야를 공부하고자 했으니 논리와 법철학 등에 대한 기초 이해가 있었을 것이며, 광고 분야에서 종사했으니,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대중들을 움직이는지 상대적으로 전문적 이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와 유사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은 많다.
그가 골든 서클의 개념을 명료하게 정리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교육배경을 좀 더 상세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유대인이다. 정확히는 그의 어머니가 유대인(헝가리계)이다. 그는 유대인 교육을 받으며 성장을 했다. 그리고 그가 고등학교(Northern Valley Regional High School at Demarest)를 다녔던 뉴저지주, 사회생활을 했던 뉴욕은 대표적으로 유대인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대부분의 영역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사명(mission)’을 위해 사는 것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체화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또 부모나 교사진들 스스로가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는데 있다. 바로 유대인 교육이 ‘Start with WHY’인 것이다. Simon Sinek의 통찰력의 근저는 바로 이러한 유대인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대인 교육을 이야기 할 때, 흔히들 ‘지적 영역’ 중심과 ‘학습법’ 중심의 관점에서 많이들 언급을 한다. 말하는 학습법으로 유명한 ‘하브루타’와 같은 학습방법론에 대해 특별히 더 많은 관심을 지닌다. 또한 기독교계에서는 가정교육, 부모의 교육 책무 등의 사항을 중점적으로 강조한다.
유대인 교육을 이야기 할 때, 종교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유대인 교육은 유대교의 교리를 충실히 반영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종교적 관점을 떠나 유대인 교육의 핵심인 ‘사명’을 위해 살게하는 그들만의 교육철학과 교육방법론을 직접 살피기 위해 미국 내 유대인 교육기관으로는 가장 오래되고 또 규모가 큰 Yeshiva University를 방문했다.
Yeshiva University는 1886년에 설립되었고, 현재 학부생 약 3천명, 대학원생 약 3천 5백명 등 재학생 약 7천명이 채 안되는 소규모 대학이다. 맨해튼에 3개의 캠퍼스를 지니고 있고, 브롱스에 1개 캠퍼스를 두어 총 4개의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다. 교직원이 약 4천 7백명으로써, 재학생 약 6천 5백여명과 비교 시 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교수진과 교직원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다.
예시바 대학교는 학부과정 전체적으로는 미국 내 47위(2014, U.S. News and World Report)로 상당히 우수한 대학 중 하나이다. 특히 메디컬스쿨과 로스쿨의 일부 세부전공 분야는 미국내 Top 10에 랭크되고 있다. 또한 이 대학의 학부 졸업생은 졸업 후 1년 이내 대학원 진학률이 89%로 미국 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학부 과정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기초학문 중심의 대학 학부과정)’의 학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서울대학교 학부 졸업생들의 졸업 후 1년 내 진학률은 30% 내외 수준이다.
예시바대학교를 지금 부터 살펴 보겠다.
지하철 A 라인을 타고 181가역에 내려 184가 방향 출구로 나와서 ‘직진’을 하면 예시바대학교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메인캠퍼스가 자리잡은 Wilf 캠퍼스이다. 뉴욕 맨해튼 내의 대학교가 대부분 그러하듯 교외의 대학처럼 단일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는 구조는 아니다. 도로를 따라 빌딩들로 이루어져 있다.
비즈니스스쿨 등이 자리한 대형 빌딩이다.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가지 않을정도로…
이번에 방문 중 만나게 될 예시바대학교의 교무부총장님과 대학원장님 등 학교 리더십팀이 위치한 곳은 벨러퍼홀 13층이다. 교부부총장님과 대학원장님을 만나 유대인교육의 핵심과 예시바대학교의 교육철학에 대해 소개 받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교무부총장님 집무실에서 바라 보이는 맨해튼 전경이다.
“Nowhere but here” 예시바대학교의 모토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아무도 하지 못한 일,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도전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예시바대학교는 유대인들로 부터 기부금 출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도 벌써 8억불(약 1조원)의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한다. 기부금 출연자는 한 기업인으로써, 예시바대학교를 ‘미국-이스라엘’만의 대학이 아닌, 유대인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세계의 리더를 키우는데 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누적 적립기부금이 원화로 2조원 이상이 되는데, 이를 향후 공격적으로 인프라를 갖추고 우수한 교원을 더욱 충원하여 기부자들의 기대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 있었다.
유대인의 교육에 있어 여러 원칙이나 방법론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교육철학에 대한 사항을 설명을 들어 보니 다음과 같이 요약이된다.
- 내가 어디로 부터 온 것인지 알게 하라! – 종교적
- 나는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 것인지 알게 하라! – 종교적
- ‘나의 근원’과 ‘나의 존재의 이유’ 즉, ‘사명(mission)’을 알게 하라!
- 흘러가는 흐름데로 살지말고, ‘사명’을 위해 살게 하라!
- 자녀나 학생이 자신의 사명을 알고, 사명을 위해 살게되면, 학습이나 성취 등은 굳이 부모나 교육자가 특별히 더 강조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해 나가게 된다!
- 지식은 가장 최신의 것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학습하고 얻도록 교육하고, 자발적이고 스스로 몰입하는 학습이 되도록 교육자는 충실한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게 하라!
- 자신의 사명을 주변에 끊임없이 말하게 하고, 다음 세대와 공유될 수 있도록 교육하라!
유대인들은 강력한 공동체 정신을 지녀 배타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많이 인지되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암표상, 월가의 불공정 거래의 주도자들, 부동산 ‘알박기’ 사업자들…부정적이고 사회에 유악한 영향력을 미치는 유대인들도 참으로 많다.
21세기 들어 기업가로써 또 기부자이자 사회혁신가로써 역할을 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마이클 델, 하워드 슐츠 등 유대인들의 영향력의 수준이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 하다.
이 유대인들의 전 세계적 영향력은 ‘하브루타’와 같은 ‘학습’ 또는 ‘기술적 방법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명(mission)’을 알게하고 또 이를 위해 살도록 하는 교육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역시 폴란드계 유대인인 앨빈 토플러의 한국 교육에 대한 고언이 다시금 뼈 아프게 다가 온다.
*사진자료 출처: 카카오 1분
‘사명(mission)’을 알게하고, 사명을 위해 살게하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더라도, 21세기 ‘기업가형 경제(entrepreneurial economy)’시대에, 20세기적 ‘산업화 경제(industrial economy)’ 시대에 요구되는 ‘종속적이고 순응적인 사람’을 길러내는 우리 교육이 여전히 머무러 있다는 현실에 갑갑한 마음이 그지 없다!
역시 유대인들의 소유인 미국 동북부 최대 규모의 병원인 Mount Sinai(맨해튼 98가 소재)의 로비에는 그들의 ‘사명 선언문’이 대형 걸게로 걸려 있다. 한국의 기업이나 조직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사명’이 무엇인지, 이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사명을 위해 사는 삶’이 무엇이고 또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우리는 거의 교육받아 본 경험이 없다. 과거에는 ‘화랑정신’이니, ‘선비정신’이니 하는 교육받은 자들이 더 헌신하고 배려하는 가치를 교육하고 또 교육받은 역사가 있었는데, 일제치하와 전쟁을 거치면서 또 급속한 산업화의 성장을 거치면서…또 전체주의적 사고관인 ‘국민교육헌장’을 거치면서, 우리의 교육에는 ‘왜(Why)’라는 목적과 사명은 빈약해지고, 결과만을 강조하는 ‘산업적 교육’이 자리를 잡았다.
‘적자생존’과 ‘결과만능주의’가 팽배해 진 대한민국 사회. 사회의 리더십 계층이나, 지식층이나, 경제인들, 기업가들 중 상당수가 ‘천민자본주의적 사고’에 묶이게 된 배경에는 ‘사명을 위해 사는 삶’을 교육받은 경험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장학재단 이사장의 위치에 있는 분이, 교육대학의 교수라는 분이, ‘대학생이 빚이 있어야 파이팅을 한다!’는… ‘물리적 연령은 60세’ 이지만, 사고적 영역은 ‘사춘기 청소년’ 처럼 중심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지식적 수준은 박사학위를 지니고 있지만, 지혜적 수준은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 보다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 참으로 ‘저급한 수준의 발상과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이런 분들이 현재 한국사회의 주요한 영역의 리더십 위치에 꽤나 많이 자리하고 있다는 현실이 우울하게 만든다.
시간이 걸리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별히 한국인은 유대인과 유사한 특성이 많아, 우리의 교육이 미래세대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가 지니는 인생의 푯대를 쫓아 살아갈 수 있도록 그 토대를 제공해 주고, 구체적이며 실천적 방법론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500만 더 나아가 1천만 유대인 보다 5천만 한국인이 전 세계에 주는 영향력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대인교육
Thank you for good information.
Thhank you for being you